숲터뷰 #5 실패하지 않는 좋은 사람, 진화생물학자 이대한

ESC
ESC 인증된 계정 ·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2024/04/16
<ESC soopsci.om>
# 프롤로그

이번 시리즈 주제인 ‘실패’는 뻔한 답변을 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테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같은 답변 말이다. 더군다나 교수에게 이 주제로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진화생물학자 이대한 교수가 이렇게 갇힌 주제를 어떻게 색다르게 풀어낼지 궁금해하며 성균관대를 찾았다. ‘퐝아재’로 불리는 이강수 ESC 사무국장도 함께했다. 작은 실패 정도는 기억 속에서 흐려질 것만 같은, 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이었다. - 김재아(소설가, ESC 과학문화위원장)
 
# 실패는 디폴트

우리는 성대 근처 퓨전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전망이 좋은 카페로 이동했다. 카페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고 매장엔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Q. 팟캐스트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요즘도 팟캐스트를 추구하시나요?
여전히 팟캐스트를 좋아해요. 음성을 다루는 매체가 주는 힘이 있잖아요. 라디오 방송 같은 게 주는 힘이요. 사람의 목소리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고 그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되는 그것만의 고유한 힘이 있는 것 같아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Q. 왜 팟캐스트인가요?
과학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논문은 드라이하고 논리적인 글이지만 사실은 논문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전혀 드라이하지 않거든요. 거기에는 사람이 들어있어요 (눈물이 맺힌다. 그의 혼잣말 ‘왜 울컥하지?’ 이강수 국장과 나는 그런 그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잠시 추스르며.)

젊음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고, 즐거운 순간들, 힘든 순간들이 다 들어 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팟캐스트에서 나누면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으니까요. 방금 왜 울컥했는지 모르겠어요. 카페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너무 슬픈 음악이어서 그랬나 봐요.

Q. 혹시 자신이 겪었던 슬픈 기억이 떠올라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뇨, 힘들었던 순간보다 오히려 즐거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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