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이야기] "형님이 되는 것뿐이야"
2024/04/15
“엄마는 서른 일곱 살이지? 그럼 내년에 서른 여덟 살이겠네? 그때가 되면 흰머리가 더 많이 나?”
“음, 아마 그렇겠지…”
“괜찮아! 그냥 형님이 되는 것 뿐이야.”
생각지 못한 한 마디에 고개를 돌리고 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와 멋진 말이다. 형님이 되는 게 뭔데?” 아이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엄청 좋은 거지! 내가 다섯 살이었다가 지금 여섯 살이 되었거든? 그러니까 유치원에 동생도 생기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엄청 많아졌어.”
그 말을 듣자마자 실없이 웃음이 터졌다. 지난해 유치원에 처음 입학한 아이가 그동안 형님이 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