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이 왜곡한 역사4] 담징과 왕인
2024/05/14
*국어사전에 실린 역사적 사건과 인명(人名), 용어 등의 풀이에 나타난 오류를 지적하고, 정확한 사실을 전하기 위해 연재 형식으로 이어가는 글입니다.
삼국시대에 일본과 가장 활발하게 교류한 건 백제다. 고구려와 신라 사람도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기록에 따르면 백제 사람이 가장 많이 건너갔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우리 측 기록보다는 일본 측 기록에 더 많이 나온다. 그래서 고구려 사람으로 일본으로 건너가서 호류사(法隆寺) 금당벽화를 그렸다고 알려진 승려 담징(曇徵)에 대한 기록도 『일본서기』에 나올 뿐 우리 기록에는 없다.
¶담징(曇徵): <인명> 고구려의 승려ㆍ화가(579~631). 영양왕 21년(610) 백제를 거쳐 일본에 건너가 불법을 강론하고 유교(儒敎)와 채색(彩色), 종이 및 먹의 제조법 등을 전해 주고, 나라(奈良)의 호류사(法隆寺) 금당(金堂)에 벽화 <사불정토도(四佛淨土圖)>를 그렸다.(표준국어대사전)
¶호류사(Hôryû[法隆]寺): <불교> 일본 나라(奈良)에 있는 절. 성덕종(聖德宗)의 대본산으로 607년에 창건된 목조 건축물이며, 금당(金堂)ㆍ오중탑(五重塔) 따위와 고구려의 승려 담징이 그린 벽화가 있다. 오랫동안 일본 불교 연구의 중심 도량(道場)의 역할을 하였던 곳이다.(표준국어대사전)
담징이 금당벽화를 그렸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헌 근거는 없으며, 구전으로 내려오던 걸 역사학자 이병도가 전하면서 널리 퍼졌다. 호류사는 담징 사후인 670년에 불이 나서 완전히 타버렸다는 기록...
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