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14. 새해를 열기에 가장 적당한 곡은? (3)
2024/03/08
"음악은 사람이 마음속으로 실제는 셈하는 동안에도 셈한다고 인식하지 못하면서 경험하는 즐거움이다."
-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선현(?)들이 후세에 남긴 엄청난 통찰의 견해가 다양하게 전해 내려오지만, 그 가운데서도 라이프니츠의 이 말(다소 뉘앙스를 강조해 옮겼으나 의도를 왜곡하지는 않았다)은 필자가 무척 광범위한 맥락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아니, 처음 접했을 때 정말로 놀랍도록 충격적이고 감동적이고 반가웠다. 말로 표현할 길을 잘 못 찾았던 (아니면 말로 표현이 불가능하리라 무의식적으로 간주했던) 내 사고의 일면을 라이프니츠가 그대로 들여다보고 있었던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쇼팽을 논하다가 '왜 라이프니츠가 갑툭튀?"라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나 잠깐 기다려 주시길~! (한편으론, 이미 앞에서 쇼팽의 작품을 둘러싼 셈을 간단히 해보셨으니 또 꼭 '갑자기?'라고 할 상황만도 아니지 않은가!)
자, 그러면, 앞에서 전체 악보까지 구경하신 이 작품을 기교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그리고 특히 과학적으로나 (이 세 측면은 어떻게 보면 칼처럼 구별하긴 어렵기도 하다) 어떻게 소화했는지 (특별한 비밀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털어놓겠다.
아마도 본 연재의 앞뒤를 통틀어서, 개인적인 수준에 한한다는 제약이 있음에도, 일종의 '학습기'로서는 가장 자세한 꼭지가 되리라 싶어, '교육'적인 함의도 같이 언급하려 하기에, 의지나 희망과 달리 본인이나 본인의 자녀께서 수포자와 동질감을 느끼시거나, (각급) 학교 밖에서도 AI 시대여서 수학이 더 필수라는 측면에서 이 거세고 가파른 물결을 헤쳐 나가야 하는 직무 역량 강화 ...
과학기술인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과학적 사고와 합리성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동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