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old you’라는 말을 얼룩소에서 참 자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원래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리 말을 했건 하지 않았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잡치게 하기 충분한 말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상을 토대로 ‘이런 미래가 예상된다’고 말한다는 게 대개 좋은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기에 그 미래가 도래한다고 한들 씁쓸함만 남지 않겠는가. 그때 쓴 글의 마지막 문장을 돌아보니 더 속이 쓰렸다. ‘정말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정치권 현안, 아니 가십에 더 가까운 말싸움들에 말을 얹고 싶지 않아졌다. 물론 얼룩소에서는 훌륭한 분들은 이 난장판 속에서도 우리가 생각할 거리를 찾아서 던지고 있지만, 이 논의가 과연 얼룩소 밖의 ‘공중분해 직전인 공론장’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실마리를 잡을 수가 없어서다. ‘바이든’과 ‘날리면’의 대립은 그런 허무함의 절정이었다. 이걸 보면서 “‘탈진실’이니 ‘정신승리’니 하는 비판과 조롱의 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