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준평론
0.
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공포
2022년 10월 29일 밤 10시가 막 지났을 무렵, 합정역에서 지하철 6호선에 몸을 싣고, 이태원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딱히 핼러윈 분장을 하지도 않았고, 핼러윈데이 때 이태원에 가본 적도 없었죠. 하지만, 가요 [이태원 프리덤],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 등이 심어둔 이태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제가 지하철에 탑승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는 말만 듣고, 한번 구경이나 가볼까 싶은 마음 때문이었던 것이죠.
정거장을 지나면서 핼러윈 분장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지하철에 탑승했었습니다. 다들 분장과 복장에 진심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요. 막상 이태원역에 도착하니 지하철에 탑승해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타려고 플랫폼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막상 군데군데 비어있던 지하철이 꽉 차게 되자, 이태원역에 하차하는 게 급히 귀찮아졌습니다. 마침 몸에 근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