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가고 나니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단순한 여름의 고온 수준이 아니라 이상기후의 심각성을 실감한다.
8월의 첫날, 올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 오전부터 푹푹 찌는 듯했다. 따뜻한 커피를 좋아하지만 요 며칠은 계속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아이들도 얼음을 넣은 매실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혀본다. 덥다고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오후에 아들은 배드민턴 교실에 갔다. 다행히 실내 체육관에서 하는 운동이라 안심이 되었다. 두 시간을 뛰고 녹초가 된 아들과 미술 수업을 마치고 나온 딸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갔다. 방학이라 학생들이 많지만 오늘은 더운 날씨 탓인지 평소보다 유난히 사람이 더 많았다.
아이들은 각자 보고 싶은 책을 꺼내 얌전히 책을 보고, 나는 잡지 코너에 가서 한참 앉아 있었다. 가끔은 책을 고르기 보다 그림책을 소개하는 신문이나 가볍게 휙휙 넘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