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송강호, 사제 이창동" 안치용의 영화리뷰(영화평) '밀양(Secret Sunshine)'

'밀양' 이 영화가 그리는 대상이 신인가 인간인가. 영화는 신과 인간 모두를 묘사한다. 특히 신을 영화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만일 신이 있다면 종찬의 모습을 하였을 것이라고 나는 상상한다. 특히 기독교의 신은 자신을 움츠려서 공간을 열어줌으로써 세계와 인간이 스스로 펼쳐나갈 수 있게 허용하고 무엇보다 그 세계와 인간을 따뜻하게, '밀양' 엔딩의 햇볕처럼 송강호처럼 지켜보는 존재였다. 고통받고 힘든 영혼을 위로하며 옆에서 같이 고통받는 존재야말로 신이라는 생각이다. '밀양'에서 종찬이 연기한 그 모습이다. 이창동 감독이 '밀양'에서,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종찬을 통해서 보여준 것은 신성(神性)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이 이 영화에서 연출자 역할을 하며 동시에 사제직을 수행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by 안치용 영화평론가 #밀양#이창동#Secret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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