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매일 먹던 사과를 먹지 못한 것이 꽤 오래 되었다. 말 그대로 금사과가 되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큰 부담 없이 사 먹던 대표적인 국민 과일이었는데 어느새 사과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원래 내가 살던 대구, 경북이 사과 산지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강원도가 주산지라고 하니 그동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따뜻한 섬 제주 하면 떠오르는 귤이 전북에서, 외국 과일로만 알고 있던 망고와 바나나가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고 있다고 하니 뭔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
뉴스에서도 연일 폭염과 우박, 이상기후 이야기다. 멕시코에서는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간을 한껏 찌푸리고 혀를 끌끌 차며 티브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얼마 전 망고 한 상자를 온라인몰에서 저렴하게 주문했다. 요즘은 망고가 사과 보다 더 싸다. 기후 위기에 한숨 쉬다가도 아들이 좋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