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주 이반성면 용암사지를 답사하다가 작은 기왓조각을 발견했습니다. 기와는 고대부터 이어져 온 고급 건축 재료입니다. 그런데 지붕을 덮어 눈과 비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는 기능 외에 다른 기능들도 합니다. 벽사나 건축물의 위세를 높이는 장식 기능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붕에 여러 가지 장식들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기와는 무겁습니다. 특히 요즈음 공장에서 대량으로 기와를 만들면서 기계로 흙을 압축해서 쓰는 바람에 전통적으로 손으로 빚어 올린 기와보다 3배에서 7배까지 무겁게 됩니다. 그러니 원래 가옥 구조가 초가지붕을 갖춘 한옥들은 이런 공장 기와를 올리는 것이 여간 부담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초가 지붕을 개량할 때는 싸고 가벼운 슬레이트를 썼는데 이게 또 석면이라는 발암물질이 가득 차 있다고 해서 다시 뜯고 난리도 아니죠.
슬레이트로 지붕을 덮더라도 용마루와 내림마루라고 부르는 경사진 부분들에는 장식들을 양철로 만들어 올리기도 하고 또 색색이 원색들을 칠하기도 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