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라요 by 연하일휘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1/04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결혼 12년 차가 되니 서로 요구하지 않으면 별다른 선물은 없다. 제 작년 남편은 나의 생일 퇴근길에 붉은 장미 백 송이를 사다 준 적이 있다. 집 안과 내 마음을 가득 채운 장미의 진한 향은 벅찬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나는 무드를 깨는 한 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근데 이거 어디서 샀어? 꽃 집에서 산 건 아니겠지? 양재 꽃 시장에서 사면 좀 저렴할 텐 데.. 한 번 받아 봤으니까 다음부터는 안 사 줘도 돼 !!” 이 문장을 타이핑 하는 순간에도 저런 말을 했다니 끔찍함에 놀라는 중이다. 속으로 꽃 값 계산이나 하고 있는 나는 꽃이 예뻐 마냥 밝게 웃을 수 있는 처녀의 감성 따위 잊은 지 오렌지인 현실 아내다. 아무튼 그렇게 고마움과 가계 재정을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했고 이제 기념일에는 케익 하나로도 충분히 즐겁게(?) 축하를 하고 있다. 이번 생일에는 소박하게 ‘‘과메기와 소주’를 주문한 남편의 희망사항을 받아들여 과메기를 주문했고...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11/04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라요

생활/사건사고+5

현실 아내의 모습, 왜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이 먼저 나왔을까요? 아마 콩사탕님의 모습만이 아닌, 다른 분들도 좋으면서 종종 입 밖으로는 "돈"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와버려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으셨기에 그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긴 좋은데, 몸에 배어버린 엄마로서 주부로서의 본능이 아닐까......싶어지니 조금은 슬프면서도 웃음이 나요. 낭만과 현실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와 같은!

고부관계. 아무리 좋아진다해도 어려운 관계라고들 하더라구요. 뒤늦게 가족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서로가 고맙고 좋으면서도 작은 것에도 서운해지는....앗. 글을 쓰다보니 일반적인 가족 관계도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가족이기에 서로를 사랑하고,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이기에 더 서러운. 고부관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