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조차 내 마음대로 못하면 안 되니까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7/29

책의 표지에 달린 날개면을 펼치면 작가 소개를 볼 수 있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멋들어진 자기소개 문장을 만들어냈는지 모르겠다. 나의 자기소개는 지극히 평범하다.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만들며 삽니다. 시골집에서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심지어 위 세 문장 중 하나는 요즘으로 치면 거짓말이다. 마당을 전혀 돌보지 못하고 있으니까. 
최근에는 여기에 한 마디를 더 덧붙여 보았다. ”서툴지만 조금씩 나아갑니다“라고. 뭔가 멋있는 말을 덧붙이고 싶었는데 여전히 실패한 것 같다.
하긴, 나의 글과 내가 만든 책 자체가 지극히 평범한 쪽이니, 자기소개가 거창했다면 뭔가 어울리지 않는 짝짝이 날개를 달고 있는 꼴이 되었을 거다. 그래서인지 다른 자기소개를 상상할 수가 없어서 여전히 저 소개말을 쓰고 있다. 

그래도 멋있는 글보다 진실에 가까운 글이 더 좋다고 믿고 그렇게 쓰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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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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