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하게 살이 오른 여름의 맛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8/03

비는 그쳤지만 연일 폭염이다. 그 어느 해보다 집 안에서 에어컨 틀고 숨어있는 날이 많아진 여름. 햇빛도 무섭고 모기도 무섭고 해서 마당은 창문 너머 바라보는 공간이 되었다.
그래도 지난 주말 땀범벅이 되어가며 남편은 예초기로, 나는 전정가위로 잡초를 한차례 제거했다. 큰 숙제를 치른 마당은 한결 보기가 나아졌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수영장도 설치해 주고. 하늘, 구름, 잠자리, 개구리, 수영장... 마당은 이제 완연한 여름이다. (망한 농사는 일찍 마음에 묻었다. 한 해쯤 농사 안하면 어때.) 

하루 두어 번은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모두 연다. 뜨거운 공기가 습기를 제법 날려보내 주어서, 의외로 쾌적하다. 나는 덥더라도 이 상태, 이 시간을 좋아한다. 약간 땀을 흘렸을 때의 개운함, 마당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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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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