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451 ㅣ 책이 불법인 사회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08

알라딘 서점 제공
돈 드릴로 소설 << 화이트 노이즈, 1985 >> 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버지와 아들이 오늘의 날씨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들이 말하죠. " 오늘밤에 비가 올 거예요. " 아버지는 낮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를 보며 말하죠. " 지금 오고 있는데. " 그러자 아들은 강조하듯이 말합니다. " 라디오에서는 오늘밤이라고 했다구요 !!! " 아버지도 지지 않고 말합니다. " 지금 창 밖에 비가 오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해 봐 " 하지만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 아버지 ! 라디오에서는 오늘밤부터 비가 온다고 했다니까요 !!! " 
아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실재( 지금 이 순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라디오에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돈 드릴로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서 현대인은 미디어 정보를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하고 있으며 바보 상자라는 물신에 지나치게 과몰입된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쉽게 말해서 바보 상자와 가깝게 지내다 보니 바보가 되었다는 것이죠. 현대인에게 있어서 바보 상자는 멀리 하면 할수록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오락거리를 기똥차게 만드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 지금 현재로서는 미국, 일본, 한국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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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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