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의 희열, 협업의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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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천국 같은 지옥일까, 지옥 같은 천국일까 
협업의 절망 통과하는 파괴적인 용기 


타인은 지옥이다' 

'공동체는 구원이다'
'함께 일하는 법'에 대해 두 개의 학파가 존재한다면, 아마 '지옥학파'와 '구원학파'가 있을 것이다. 각 학파에의 대표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할 것이다. 

지옥학파: 함께 일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진 유일한 자원인 시간을 타인과 공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행하다. 나와 생각의 호흡도, 아이디어의 결도, 언어의 조밀함도, 사고의 흐름도 모두 달라 모든 지점에서 부딫히는 사람과 한 공간에서 시간을 쓰며 머리를 맞대야 하다니. 나에게 집중할 시간과 자유도, 그리고 내 능력에 적합한 인정만 주어진다면 나는 짧은 시간 안에 해당 주제 세계 최고 전문가의 뇌를 해킹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검색만 조금 할줄 알면 된다. 

구원학파: 혼자 일한다는 것은 너무 외롭고 힘든 일이다. 내가 어디인지 모를 지점을 통과하고 있을 때 함께 울고 웃으며 나아갈 수 있는 팀원이 있다면 얼마나 힘이 날까. 서로 생각과 언어가 다를지 몰라도 함께 맞추며 나아가는 맛이 있다. 최고의 동료는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아닐까?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내 입장을 말하자면, 나는 '지옥학파에 잠입한 구원주의자'이기도 하고, '구원학파에 숨어든 지옥학파'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배경을 조금 설명한 후에 일종의 '이중스파이'인 내 입장에 대해 넘어가보자. 

'회의 방식, 이게 최선일까?'
'더 효율적으로 기대치를 세팅하고 소통을 큐레이션하고 핵심 결정사항을 도출할 방법은 없었을까?'
'함께 모여서 쓴 시간동안 나는 무얼 배웠을까?'

내가 가진 유일한 자원은 시간이다. 학습, 명상, 운동, 또는 누군가와 마음을 깊게 나누는 시간이 아니라면 내 인생 그 자체인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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