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날개를 잘라버리려는 윤석열의 폭주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3/09/06
몇 년 전에 미국과 영국에서는 반인종주의 투쟁이 성장하면서 곳곳에서 역사적 위인들의 동상을 철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백인우월주의, 노예제 옹호, 인디언 학대 등의 전력이 드러나면서 콜럼버스나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철거되기도 했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곳곳에 있는 박정희, 이승만, 맥아더 동상들이 대중적 투쟁 속에서 철거되는 장면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는 윤석열 시대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 정반대 장면이다. 
   
홍범도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정율성 작곡가의 추모사업들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일제 강점기나 해방공간에서 좌익, 공산당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다. 여기서 작동하는 것은 모든 역사적 인물들에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는 논리가 아니다. 
   
박정희의 친일과 독재, 이승만의 부정선거와 시위대 사살, 이건희의 노동자 탄압과 성매매 등에 대해서 지적할때마다 기득권 우파와 족벌언론들이 들고나오는 것이 ‘공7 과3론’이었지만, 좌익과 공산당 전력은 그런 식으로 저울에 놓여질 수조차 없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한 대부분의 사람을 평가하고 추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된다. 3.1운동 이후에 민족주의적 독립운동은 쇠락해 갔고 대부분의 독립운동이 사회주의(나 무정부주의)를 기반으로 전개됐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은 한국 국가의 기원과 성격이라는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해방후 미군정 하에서 만들어진 한국 국가는 처음부터 경찰 국가였다. 신흥국가의 권력자들은 경찰과 서북청년단같은 우익 깡패들을 이용해 가난한 민중들을 억눌렀다. 
   
한국 군대는 미군정 경찰을 지원하기 위한 국방경비대로부터 시작되어 일제에 충성하던 일본군, 만주군 출신들로 채워졌다. 경찰 기구는 미군정에 의해 일제 식민지 경찰이 그대로 이어져 확대 재편되면서 간부의 80퍼센트 이상이 친일파 출신이었다. 국군도 비슷했다. 
   
이승만은 1948년에 제주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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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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