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4/11
밤을 어루만지러 갑니다.
밤하늘은 먹지를 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
먹지 위로 무슨 글씨든지 써넣어야 할 것 같은데 누군가의 이름을 힘 들이지 않고 써넣습니다. 밤하늘 너머로 쓰인 이름은 내일 아침이면 드러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눈여겨보던 긴 활주로를 지닌 민들레는 활주로가 무너지며 민들레 호는 지상에 추락하였습니다. 탑승객이었던 홑씨는 사망자가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낮에 잠깐 다른 사무실에 들를 일이 있어서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낮에 그렇게 나온 게 꽤 오랜만이어서 아무것도 아닌 풍경들마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며 제일 먼저 TV를 없애버렸더니 어느 날 식당에 가서 TV 광고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너무나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움직이는 매체는 하나도 접하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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