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수행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7/19
어제 저녁 7시 30분이 넘어 집을 나섰다.
비가 그친 뒤였다.

골목을 지나는 마을버스, 의자를 서로 엎어 놓은 동네 공원, 무인카페의 차양막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직 장마에 갇혀
축축하다.

주민센터에서 받아 온, 전입신고 사후확인서가 이번 달에는 8장이 된다.
60대부터 20대까지 세대주나 동거인으로 신고된 사람들을
실제 거주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낮에는 찾아가도 사람이 없어 저녁에 움직인다.

"이런 거 왜 해요? 그동안 이사다니면서 한 번도 안했는데요."

하긴, 나 역시 한 번도 이런 '전입사후확인'이란 게 있는 줄 몰랐다. 거주하는 주소지가
달라지면, 실제 주소지대로 사람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건데,
사정에 따라 주소지만 옮기고 실제 살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구의 행정에서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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