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
2023/11/15

좀 갠적인 질문일라나 싶은데. 항성님은 앞으로 무슨 일이 하고 싶으세요? 그리고 요즘 관심있게 보고 있는 주제가 있다면 뭔가용?

Castiel ·
2023/11/15

안녕하세요 항성님 

지구 기준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들은 이미 너무 멀리 있는데 
우주가 팽창도 하고 있기 때문에 
외계인이 있어도 물리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그래도 '관측'하는 건 그보단 쉽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초고도로 발달한 외계인'이 
커다란 망원경으로 우주 곳곳을 '관측'하고 있다가 
우주 저 촌구석 어느 작은 행성에서 사는 생명체들이 
핵폭탄을 만들어 자신들의 터전에 직접 쏘는 (그것도 두번이나) 장면을
목격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을 때 빠져나온 푸른 방사능 빔을 관측한다면 또 뭐라고 생각할까요?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쟤들 뭐야 미쳤나봐 웅성웅성할지 ㅋㅋ 

그리고 이걸 역으로 생각해서, 우리와 닮은 외계 지성체가 있다면 
그들도 전쟁을 하고 에너지 관리를 실수하기도 하겠죠? 
만약 어느 행성에서 갑자기 평소와 다른 빛과 방사능이 터져나온다면 
그건 우리가 볼 수 있을까요? 
그런 현상을 관측하게 된다면 외계지성체가 있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그들의 성격(?)까지도 바로 알 수 있을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항성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항성님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잘되시길 응원합니다 

·
2023/11/14

항성님!! 여기서 뵈니 감회가 새롭네여!! ㅎㅎ

항성님께서 생각하시기에는 외계 생명체가 있으면 좋을거 같으신지 생각이 궁금합니다! 물론 없으면 너무 무서울 거 같기는 해요... ㅋㅋㅋ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외계‘인’은 지적인 생명체를 일컫는 말인데, 혹 지금 만약 내일이라도 지적인 생명체가 발견이되어 전파로써 교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지구인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다가올 지, 아니면 흔히들 SF영화에 나오는 적성적인 생명체들 일지 잘 모르는 부분이잖아요?
혹시나 NASA를 비롯한 천문학을 전공하고 외계 생명체를 찾으시는 분들은 발견하고 나서의 플랜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덧, 항상 과학의 대중화에 힘써주시는 항성님을 비롯한 안될과학 채널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안될과학 항성 인증된 계정 ·
2023/11/14

@JoR 님 너무나 중요하고,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천문학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점을 정말 잘 짚어주셨어요. 말씀하신대로, 다른 천체와 관측하는 우리 사이에 예를 들면 성간 물질, 또는 성운들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과 기술이 사용된답니다. 여기서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예를 들어보겠지만, 대부분의 관측이 매우 비슷한 방법으로 오염(?)문제를 해결한답니다.

먼저 다양한 파장의 영역을 관측합니다.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물질인 성간 물질은 특정 파장에서만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여러 파장대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외계 행성의 대기 신호와 성간 물질의 신호를 구분할 수 있죠. 또 JWST같은 경우에는 분광 데이터의 해상도가 매우 높답니다. 이를 통해 외계 행성의 대기에서 나오는 미세한 스펙트럼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죠. 

관측 대상인 외계행성이 공전하는 모항성의 앞을 지나가며 일어나는 식(蝕)현상을 이용하면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이러한 식현상을 반복적으로 관측하면 스펙트럼의 변화를 분석할 수 있는데, 성간 물질의 영향은 일정한 반면, 식이 일어나는 동안의 스펙트럼 변화는 특정한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구분해 낼 수 있죠.

또 많은 관측데이터를 통해 외계행성의 물리적 성질을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이론적으로 외계행성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관측 데이터와 비교하면 성간 물질의 영향을 파악해 필터링 해낼 수 있죠.

너무나 좋은 질문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안될과학 항성 인증된 계정 ·
2023/11/14

@모종삽 님 안녕하세요? 외계인이 있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저도 정말 많이 궁금하답니다. 과학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외계인을 인간과 비슷하게 묘사하는 이유는 생물학적 진화에 근거를 둔 추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근거는 바로 '수렴진화'라고 하는 것인데 수렴진화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명체가 유사한 형태나 기능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대부분의 생명체가 지구상에서 눈이라는 기관이 서로 다른 생명체에서 독립적으로 발달했고, 대부분의 동물은 그 필요에 따라 눈이 모두 두 개를 갖는 비슷한 형태로 진화했다는 것이죠.

물론 다른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은 외계 생명체가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진화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지구상의 생명체와는 전혀 다른 형태 또는 생물학적 구조를 가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죠. 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외계행성의 중력, 대기 구성, 온도 등의 환경적인 요소가 생명체의 진화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 지구와 같이 땅이 있는 암석형 행성에 사는 동물들은 다리가 필요하겠지만, 목성이나 토성같이 기체로만 이루어져 있는 행성에 사는 생명체가 있다면, 물고기나 해파리처럼 꼭 걷기 위한 다리가 필요 없을 수도 있는 것 처럼요. 결론적으로, 외계 생명체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의 상상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의 모든 기반은 지구에서 발현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상상의 시작도 지구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죠. 좋은 시작점이 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우리 지구상의 생명체와 같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도 만약에 외계인이 있다면? 

글쎄요, 저는 아무래도 인간과 닮아 있는 모습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상상력이 너무 부족한가요? ㅎㅎ

J
JoR
·
2023/11/14

@안될과학 항성 분광관측이라니 신기하군요 ㅎㅎ 저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럼 행성의 빛이 망원경에게 도착하기까지 다른 이물질(우주의 먼지라든가 가스라든가)들을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이물질이 관측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엄청 먼 거리에 있는 행성의 분광 관측 결과가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요?

·
2023/11/14

항성님 안녕하세요? 드넓은 우주에 대하여 무궁무진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외계인의 생김새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우주의 모습과 인간의 뇌 속 신경세포가 비슷하게 생겼듯이, 우리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진화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외계인도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까요? 혹은 외계인을 하나의 형태로 규정하기는 힘들까요?

이에 대해서 과학자 뿐만 아니라 생물학자, 철학자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들었어요.

항성님은 외계인의 생김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답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

안될과학 항성 인증된 계정 ·
2023/11/13

@이철빈 님! 중국의 SF소설 <삼체>를 읽으셨군요! 중국 SF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도 했던 독특한 구성의 SF소설로 저도 즐겁게 읽었답니다 :)
 
<삼체>시리즈 2편의 제목이기도 한 "암흑의 숲"가설은 실제로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고, 우주와 외계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가설은 사실 우주의 여러 문명이 존재한다면 서로의 문명간에 호의적인 태도 보다는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로 말씀하신 것 처럼 스티븐 호킹 박사의 대표적인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죠.

외계 문명의 탐사와 관련된 과학자들 사이의 논쟁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스티븐 호킹 박사와 같이 외계 문명과의 접촉이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하죠. 아마 우리가 외계 문명에 대해 무언가를 탐사하려는 노력 자체가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적의를 가진 외계 문명에 우리를 노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믿는 것 같아요. 반면에 (저를 포함한) 다른 과학자들은 인류가 우주에서 (정말 찾을 수 있다면) 지적 생명체를 찾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자체만으로도 인류의 지식과 탐사 영역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겠죠. 

사람들이 외계인의 존재에 궁금해하고, 우주를 탐구하는 동기는 개인적으로 매우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지적 호기심은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겠지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미지의 것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던, 관심을 가지면 궁금한 것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하듯이요. 저는 우주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대상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으로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요! 또 말씀하신대로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이유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에요. 우주 탐사 기술은 곧 국방의 첨단 기술과 연관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철빈님의 개인적인 우주에 대한 관심의 부재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문제와 책임에 집중하다 보면, 인간의 일상과는 크게 접점이 없는 우주탐사나 외계문명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을테니까요. 하지만 우주 탐사와 외계 생명체의 존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근본적인 질문들, 즉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으며, 과연 이 드넓은 우주에 우리는 혼자인가? 하는 철학적인 질문들에 대한 탐구와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천문학자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라고 물어본다면, 철학을 수학으로 푸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하지만 때로 현실의 팍팍한 삶이 그런 생각의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경우도 많죠. 가끔 여유가 생기면 밤하늘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기회를 같이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철빈 인증된 계정 ·
2023/11/13

개인적으로 중국 SF 소설 <삼체>를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그 소설에서는 우주의 여러 문명 간에는 불확실하고 정체를 알수없는 상호간에는 호의보다는 적의를 품을 가능성이 높다는 "암흑의 숲" 가설이 등장하는데요.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고 스티븐 호킹 박사도 외계문명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건 오히려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수있다고 경고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과학자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외계문명 탐사에 대한 찬반 논쟁이 진행중인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하고, 우주를 탐구하는건 호기심 때문일까요? 아니면 경제적 이유나 각국 정부의 군사적/정치적 이유가 크다고 봐야할까요? 개인적으로 현생이 너무 팍팍하고, 이미 지구에서의 문제만으로도 빡세서 그런지 우주에 크게 관심은 안 생기는게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논쟁거리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안될과학 항성 인증된 계정 ·
2023/11/13

@JoR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본문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리진 못했지만, 만약에 외계행성에 대기가 존재할경우, 우리는 분광학을 통해 대기의 구성 성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외계 행성이 모항성 앞을 지나갈 때 모항성의 빛이 행성의 대기를 통과하면서 일어나는 흡수 현상을 관측하는 것이죠. 쉽게 예를 들어볼께요. 어떠한 모항성에서 빨,주,노,초,파,남,보 의 별빛이 행성의 대기를 통과한다고 가정해볼께요. 이 중 외계행성의 대기를 통과한 빛이 빨,주,초,남,보 일경우 노란색과 파란색에 해당하는 분자가 이 외계행성의 대기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흡수되는 양에 따라 어떤 분자인지도 세세하게 알 수 있죠. 현재 이런 방법을 통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많은 외계행성의 대기를 분석하고 있답니다. 매우 정교하고, 성능이 좋은 분광장비의 힘 덕분이죠. 그리고 이런 분광관측을 통해 생명활동으로 생성될 수 밖에 없는 여러 분자들, 예를 들면 포스핀가스와 질소산화물 같이 생명활동으로만 생성되는 여러 분자들을 확인할 수 있다면, 외계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답니다. 

안될과학 항성 인증된 계정 ·
2023/11/13

@몬스님 안녕하세요! 먼저 안될과학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질문해주신 내용에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릴께요 :)
먼저 인류의 기술이 어떻게 더 발전해야 신호를 잡아낼 수 있을까? 에 대한 답변으로는 지금의 기술로도 충분히 신호를 받아내는 것은 가능하답니다. 아무리 고도로 발달한 외계 문명이라고 할지라도 신호는 전자기파의 형태로 내보내야만 할테니까요. 하지만 외계의 신호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것이라면, 신호의 세기가 충분히 강해야만 우리가 감지할 수 있겠죠? 앞서 Fred Kim님께 답변 드렸던 것 처럼, 외계 문명이 인공적으로 보낸 신호라면 우리는 충분히 그 패턴을 감지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그 신호의 세기입니다. 어떠한 패턴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신호가 먼 거리를 오는 동안 점점 약해지고 변형이 된다면 우리에게 도달했을 때, 노이즈에 묻힐수도 있지요. 따라서 인류의 기술이 외부의 약한 신호를 좀 더 증폭시켜 확실히 노이즈와 구분해 낼 수 있는 능력만 좀 더 발전시킨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 중 대표적인 단체가 바로 SETI이죠. SETI도 기존의 고전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가시광선 또는 레이저 같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외계 문명과 신호를 주고 받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단 이 프로젝트가 어려운 것은 우리가 이 드넓은 우주의 어디를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디인지만 우리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외계 문명 탐사에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J
JoR
·
2023/11/13

문과러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 하나 질문 드려봅니다! 어떤 행성에 가지 않고 바이오 시그니처를 확인하는 건 어떻게 가능한가요? 예컨대 본문에 말씀하신  '특정 행성 대기의 분자'를 알아내는 건 망원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요?

몬스 ·
2023/11/13

항성님 반가워요! 안될과학 애청자입니다ㅎㅎ

글을 읽고 나니, 외계인들의 통신 능력(fc) 혹은 그걸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제임스웹 망원경 소식을 들으면서 더 관찰하기 좋은 곳으로 더 크고 정밀한 망원경을 보내면 이렇게나 많은 걸 알 수 있는 거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외계인의 신호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 어떤 패턴으로 도달할 지 모르니.. 과연 인류의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더 노력을 기울여야 신호를 잡아낼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 거 같아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망원경 프로젝트처럼 SETI 프로젝트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확장 및 정밀화 하려는 장기적인 계획 같은 게 있을까요~?

안될과학 항성 인증된 계정 ·
2023/11/13

@Fred Kim 안녕하세요? 너무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아래에 제 답변 드리도록 할께요 :)
1. 골디락스 존과 지구중심적 사고
- 본 글에서도 말씀 드렸듯 골디락스 존은 모항성으로 부터 행성 또는 위성이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지역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런 골디락스 존을 우선 찾고자 하는 것은 지구와 같은 조건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접근법은 분명히 말씀해주신대로 '지구 중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주에서 생명체가 존재하는 조건을 지구상에 존재하는 조건만 알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외계행성에서의 생명체 가능성을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한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구 중심적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으로 무언가를 탐색하기 위한 시작점으로는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죠.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의 예시는 지구상의 생명체 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개방적인 관점을 항상 가지고 있고, 지구와는 매우 다른 조건에서의 생명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고 있지 않답니다 :)

2. 외계에서 온 신호의 인공성(?) 판별
- 외계에서 오는 신호가 인공적인지, 자연적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인공적인 신호는 특정한 패턴이나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죠. 예를 들어, 반복되는 특정 신호나 수학적 패턴을 가진 신호는 자연적인 현상 보다는 인공적인 원인에 의해 생겨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도 이러한 복잡하면서 패턴을 가진 신호도 분명히 생겨날 수 있죠. 예를 들어 중성자별(펄서)와 같은 천체는 매우 규칙적이면서도 복잡한 신호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인공적인 신호로 오해할 여지도 분명히 있습니다. 따라서 외계인 신호를 분석할 때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세기와 패턴등 모두 고려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과학적 검증을 하고 있답니다 :) 

안될과학 항성 인증된 계정 ·
2023/11/13

@이정모 물리적 거리 때문에 외계인과의 조우가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기도 쉽지는 않은데 너무나 잘 알고 계시네요 :) 똑같은 이유로, 만약에 어느 별의 행성 또는 위성에서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가진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들도 우리와 같이 그들의 문명이 이 우주에서 유일한 문명일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질문은 지적생명체의 본능적인 호기심과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비록 물리적 거리의 한계로 직접 만날 수는 없겠지만, 다른 외계 문명이 우리와 얼마나 같고 다를까? 하는 궁금증은 필수적으로 생길거에요. 만약에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여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문명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존재가, 그리고 그들의 존재가 이 넓은 우주에서 서로 유일한 존재가 아니길 바라고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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