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


2022/09/24
아내가 서울에 갈 일이 있어 역으로 데려다 주는 중에 아내가 아들 이야기를 꺼낸다.
지난 주 내가 딸들과 놀러간 토요일에 아내와 아들은 오랜만에 둘이서 이야기할 시간을 가졌단다. 
그러다가 내가 과거에 일했던 교회의 주일학교 때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들은 그때의 기억이 그리 좋지 않다. 
가만히 보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의 근원은 그때인 경우가 많다. 
아들은 그때 담당전도사님이 해준 이야기가 있었다 한다. 

어떤 맥락이었는지 알 길은 없다. 
다만 전도사님은 너희가 7일 창조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가다고 했단다. 
강단있는 스타일이었던 그분은 자신의 신념을 야무지게 이야기한 것 같다.

아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두려워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한동안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를 믿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자신이 믿으려는 것과 사실이 뭔가 어그러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나 보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기독교가 모두 거짓이지 않을까 하는 회의에 빠져들었다. 

가만히 기억해보니 아들은 그때 창조론 연대기라는 만화를 여러번 읽었던 것이 기억난다. 
우종학 교수님의 책이 모티브가 된 만화책이다.
김민석 작가가 이를 이야기로 아주 잘 풀어낸 수작이라고 본다. 
아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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