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통해보는 인간 복제의 문제-두 사람이 보이는 자화상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1/18
원종국 소설집, <그래도>
* 원종국의 <두 사람이 보이는 자화상>을 읽고

복제에 관한 오해는 형상적 차원으로만 그 의미를 닫아두는 것에서 출발한다. 복제는 같은 형상의 대리물이 생성된다는 개념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실제로 복제란 어떤 기억 장소에서, 데이터를 원형대로 읽어 내어 그 데이터를 동일한 물리적 형식으로 다른 기억 장소에 써넣는 것이다. 물론 복제가 물리적 형식의 형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닮음꼴을 찍어낸다는 차원으로 이해될 수 있겠지만 복제의 까다로운 의미는 기억의 이동까지 포함하고 있다.
   
몇 해 전 한국 사회는 인간의 배아줄기 세포를 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바탕 난리를 피운 적이 있었다. 그 난리 틈에서 인간의 복제를 둘러싼 윤리적 경합은 자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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