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
2023/01/09

크낙새가 딱따구리인 것도 처음 알았고, 제가 태어난 고향 근처에 있는 기업에 이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모르고 살았네요. 링크단 문장 누르니까 옛날 신문으로 넘어가는 것도 신기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이총각 할머니 얼굴과 눈빛이 선명한게 월요일 아침부터 힘을 내게 합니다.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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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사적 가부장제의 규율과 질서가 공적 영역으로 까지 전이”되었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결국 이것이 한국의 젠더이슈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부장제+ 기득권층의 이기주의, 이것이 결국 한국의 고질적인 병폐이지않을까요. 안타깝지만, 누군가의 희생뒤에 사람들은 각성하고, 사회는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됩니다.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9

@콩사탕나무 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2014)이전에도 방현석 작가의 <아름다운 저항>(1999)에도 동일방직 해고 여공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해고된 동일방직 여공 당사자 중에서도 당시의 일화를 수기로 남긴 경우도 있습니다. 이재선 씨의 <그날이 올때까지>(1981)가 그 책입니다. 이재선 씨는 이 책을 출판하며 "자신과 같은 여공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씀하셨네요. 이번 글이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용기내 마주해야 한다 말씀해주시니 저도 글쓴 보람이 있고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콩사탕나무 ·
2023/01/09

읽으면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에서 동일방직 여공인 선주와 성희가 떠올랐어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여성 노동 투쟁이었지만 대다수 알지못하고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듯 합니다. ㅠ
부당하게 짓밟히고 훼손된 인권침해의 역사를 읽는 내내 감정적으로 무겁고 힘들었네요. 하지만 잊지 않고 마주해야하는 역사임을 한 번 더 깨닫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9

@달빛소년 1970년대 여공의 문화와 정신에 대해서는 김원 선생님의 <여공 1970, 근들의 반역사>라는 책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SPC 공장 사망 사건을 비롯해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여러 관심과 변화에의 열망이 모이고 그것을 실천할 때 세상은 조금씩이나마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달빛소년 ·
2023/01/09

방직산업이 쇠퇴했지만 여공들의 노동 운동 정신은 이어져야 합니다. 삼립 안전 사고도 너무 쉽게 잊혀졌습니다. 역사가 증거인데 민간 자본가에 뭘 맡기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고 출산율 관련 언론의 보도도 결국에는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강요하는 메세지가 되겠죠.

모모모 ·
2023/01/09

방직산업의 중흥기는 끝났지만 오늘날에도 다수의 여공(정말 쓰기 싫은 표현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여공이라는 표현을 쓰며 하대하는 현실을 지적하고자 표현을 그대로 씁니다)들로 구성된 많은 산업군이 있습니다. 이곳들에는 오늘날에도 그시절 동양방직만큼은 아니더라도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고요.
젠더 이슈가 일반화된 오늘, 가장 젠더 이슈에 민감한 이들의 이야기는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의 아픈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어떤 근로자든지 성의 다름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동일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합니다.

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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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9

제 첫 클라이언트가 "충남방직"이었습니다. "방직" 전성기가 지났지만, 고객사에 떡하니 자리 잡은 '메인프레임'이라는 대형 컴퓨터는 그 기업의 지난 날의 화려하던 한 때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이 회서에 전사저원관리시스템(ERP)를 제안하는 것이 미션이었는데, 의사결정자인 임원이 한마디로 일축하더군요.

"여상 졸업반 실습생 십수명이면 주판으로 다 관리가 되는데, 왜 돈을 들이겠냐?"라는 것이지요.

당시 공장에는 실업계 고교 실습생으로 라인을 돌리고, 다시 다음 해에 새로운 실습생을 받고... 남학생들 보다 여학생들이 순종적이고 생활의지가 강해 고용한다며 으스대던 그 기억이 나네요. 노동이 설비 나사 하나같은 취급을 받던 시기가 2000년도 였습니다.

눈속의사과 ·
2023/01/09

작가님 글을 읽다보면 현실을 알고있는 상태에서 몰랐던 과거에 대해 기시감을 느끼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크레인에 올라가 수십, 수백여일 농성을 하는 노동자의 안타까운 이야기보다 한낱 연예인의 시시껄렁한 열애설이나 자극적인 사건사고가 더 쉬이 읽히고 알려지는 작금의 상황이 과거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가 않네요.
당시 고생하셨던 많은 여공 분들의 지금이 조금은 더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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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9

동일방직 여공들의 용기와 합심있는 투쟁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리천장은 존재하며 더욱 교묘해져 차별인지 차등인지 구분하기 어려울때도 있습니다.

그저... 불합리하다 느끼면서도 무엇이 불합리한지 개선하고 투쟁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지 못하고 좋은게 좋은거라며 합리화하며 개인화 하며 비겁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쯤 용기가 생길까요?
회사에 반감이 불끈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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