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흥왕] 19년(532)에 금관국金官國의 왕 김구해金仇亥가 왕비 및 세 아들, 즉 맏아들 노종奴宗, 둘째 아들 무덕武德. 막내아들 무력武力[하략] <삼국사기> 권4.
가야어 기록은 유일하다. 가야어 ‘梁’(門)
<삼국사기 열전> ‘사다함斯多含’에서 가야어로 ‘문門’을 ‘梁’이라 한다고 기록했다. 문헌에서 ‘가야어’라고 밝힌 기록으로는 유일한 어휘다.
가라加羅 말로 문門을 양梁이라 했다고 한다. 旃檀梁, 城門名. 加羅語, 謂門爲梁云.
<삼국사기> 권44. 사진 노영식.
가야어 ‘梁’(門) 독법 연구사
이기문(1998), <신정 국어사 개설>: <훈몽자회>에 ‘梁 돌 량’이라고 했다. 가야어 ‘梁’(門) 독법으로 ‘*돌’을 제시하고 고대일본어 ‘to’(戶), 만주어 ‘duka’(門)와 유사하다고 보았다.
이성규(2009), ‘요사(遼史) 국어해(國語解)의 거란어 연구’(<몽골학> 제32호): <삼국유사>에서 [최치원 인용 주석에] “양(梁)을 또한 도(道)라고도 읽는다”라고 기록했다.
羅人方言讀涿音爲道. 今或作沙梁, 梁亦讀道.
가야어 연구 확장에 국어학 황문환 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는 자료가 거의 없는데 가야어 이야기를 꺼내자 실소를 하며 나는 제 정신이 아닌 연구자로 비쳤다. 황 교수 젊은 제자가 거란문자 같은 언어에 관심을 보이기에 지도 교수 황 교수에게 내 이름을 꺼내면 이미지가 나빠지니 학위 끝날 때까지는 당분간 함구하라고 조언한 에피소드가 있다. 가야어나 거란문자 연구는 힘든 분야다.
금관국金官國의 왕 김구해金仇亥 맏아들 노종奴宗 이름에서 마루 종宗은 맏아들의 '맏이'를 뜻한다. 종가, 종손, 종부에 종宗 용례가 있다. 맏아들 노종奴宗에서 奴-는 아들에 해당한다. 만주 부여 옛땅에서 쓰이는 다우르어 non 'male child'이다.
유 원수 외 <다우르어 연구>(영문)
유원수 교수는 마국 인디애나대에서 몽골어 연구로 학위를 하고 <몽골비사> 등을 번역한 중진학자다. 서울대 연구교수로 봉직하다가 지금은 칩거한다는 소식이다.
노종奴宗에서 奴宗 어순은 한자어 어순과 다른 후치수식어 구조를 보여준다. 奴-는 단어 결합에서 어말 -n이 탈락했다. 노종奴宗은 '아들-맏' 구조로 한자어 맏아들 구조와 어순을 달리해서 일치한다. 가야어 인명 노종奴宗(맏아들)에서 만주 부여 고토 다우르어 no:n 'male child'를 어근이 같은 동족어로 확인했다.
황문환 교수의 태도는 온당하다. 가성비 낮은 연구를 하다가는 단기간에 실적도 못 내고 문책을 당한다. 황문환 교수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교수 누구라도 그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