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초기 학교에서 일본인 교원과 조선인 선생 간의 관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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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7/22
군복 입고 칼 쥔 일본인 교원과 한복 입은 조선인 교원


근대초기 학교에서 일본인 교원과 조선인 선생 간의 관계(4)

교육 영역을 고려할 때 학생뿐만 아니라 교원들간의 관계 역시 중요한 요소이므로 다음으로 학교 교사와 관리자의 경우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제는 일본인 교사들을 채용하는 것을 직접적이고 간접적으로 장려하였다. 모든 학교들은 국어로 일본어를 가르쳐야 했으며[1] 모든 학교들은 한 명이라도  일본인 교사를 채용해야 하는 요구로 인해 다니는 학교와 상관 없이 모든 한국인 학생들은 일본인 교사와 소통하게 되었고 여성교육의 경우에는 이 일본인 교사들은 대부분 여자였다.

민족의식으로 유명한 동덕고녀도 나머지 교사들은 모두 한국인이었지만 일본어 교사는 일본인이었다.[2] 그리고 수원고녀와 같은 일본인 학교 경우에는 한국식 재봉과 가사를 담당하는 교사 이외에 교사와 교장들은 거의 다 일본인이었다.[3] 또한 1920년부터 교사자격증이 있어야 가르칠 수 있었던 법으로 인해[4] 사립학교도 종교학교도 일본인 교사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일제가 한국인 상급학교들을 억제하였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사범학교가 한 개밖에 없었다. 사범학교를 다니고 교사자격증을 받으려면 일본에 가서 공부해야 하였는데 그것은 한국인보다 일본인에게 기회가 더 많았다.[5]

물론 식민지 시기 후반에 여학생의 증가로 여교사 공급보다 수요가 높아서 교사자격증이 없는 한국인 여성을 비상근 교사로 채용하고 2~3년 동안 일하면 자격증을 주는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6] 그런데 교사자격증이 있어야 가르친다는 법 시행 이전에도 내외법으로 인해 근대 교육을 받고 교사로서 일할 수 있는 한국인 여성보다 일본인 여성이 많아서 일본인 교사들을 채용할 수 밖에 없었다.[7] 따라서 일본인 학교든 한국인 학교든 한국에 있는 대다수 학교에서 일본인 교사와 한국인 교사들을 같이 일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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