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지쳐간다

최성욱 ·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해요!
2023/09/06
식당에 앉아 있으면 듣고 싶지 않아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릴 때가 있다.
너무도 선명하게 염탐꾼이 아닌데도 염탐하는 것처럼 들릴 때가 있다.

하루는 한솥 도시락에 갔다.
한솥도시락은 평수가 그렇게 대부분 넓지가 않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기다린다.

식당 안에는 모자가 있다.
아들은 고등학생정도 되어 보인다.
어머님이 아들을 달래고 설득한다.

좁은 자리라 내가 옆에 앉아도 이야기가 다 들린다.
아니, 주방에 계신 한솥 도시락 직원분에게도 다 들린다.

내용은 이러했다.
너라고 이렇게 될 줄 알았겠니?
전학을 받아들이자.
밥 먹어라. 그만 먹으려면 그만 먹고. 더 먹으려면 더 먹어라.

아들은 말한다.
개들이 라인 올린 것 봤어?
아들 입장에서도 억울한 사연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이런 대화를 4번 정도 반복한다.
특히 밥먹어라! 라고 말하면서 수저 들 여유 조차 안 주고 말을 막하니 이게 뭐하자는 거지? 싶다
본의 아니게 듣는 나도 숨이 막히고 체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포인트가 너무 적어 고집을 내려놓습니다
940
팔로워 425
팔로잉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