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막학기를 다니고 있던 시절, 이곳 저곳 면접을 보고 다니느라 시사 상식을 쌓아야 한다고 경제 일간지를 구독했었다. 여느때와 같이 등교 준비를 하고 있던 때, TV에 뉴스 속보로 자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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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건강 급속도로 악화. 병원 후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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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노 전 대통령'이 당연히 '노태우' 전대통령 이라고 생각했다. 그 분이야 2009년 당시에도 연로하셨고, 자주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도 접한지라, 이제 서거하시려나보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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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시 뒤 속보가 쏟아지는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두부외상, 출혈, 투신, 양산 병원 후송..... 
노태우 전 대통령이라고 하기에는 앞뒤가 안 맞는 내용들이 계속 쏟아졌다. 그러다 뉴스 속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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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 병원 이송 중'이라는 소식을 보고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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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아직 어리디 어리던 대학 새내기 였던 나. 
친하던 앞집 누나에게 누구를 뽑을거냐 묻자, 사회대를 다니던 누나는 내게 말했다.
"그야 당연히 노무현이지. 권영길은 아직 너무 이상적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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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도 그런거 같아."
라고 말은 하고 있었지만 사실 노무현 당시 후보에 대해 잘 아는 바는 없었다. 다만 전두환에게 명패를 집어 던질만큼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