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점반' 책방지기는 출타 중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10/07
대전 중구 문화동 '넉점반'그림책방
   
전화를 해보고 올 걸. ‘넉점반’그림책방을 들어서려는데 노란 포스트잇에 메모한 글이 보였다. 6일과 7일은 서울에 강의가 있어서 책방지기가 없단다. 유성에서 버스를 타고 환승하면서 한 시간 반 걸려 겨우 찾아왔는데. S는 자차로 이곳까지 오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단다. S가 책방지기한테 연락을 했다. 기차타고 가는 중이라고. 아, 그래서 폰을 받을 수 있었나보다. 
   

북큐레이터 강의 중인 넉점반 책방지기 김영미씨
S는 지난 9월 북큐레이터 강의를 들을 때 처음 만났다. 토요일 오후마다 주제별로 세 번의 강의가 있었던 첫날, 두리번거리며 나처럼 강의실을 찾는 것 같아 ‘나도 강의 들으러 왔는데 우리 같이 찾아보자’고 했다. 그렇게 우린 서로 옆자리에 앉았다. S는 1년 전, 천안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왔단다. 퇴직 2년차로 지금은 자기가 사는 근처 ‘달팽이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한다고 했다. 
   

달팽이도서관이라는 말에 반가움이 앞섰다. 대전에 소재하는 지금의 작은도서관은 2008년 대전광역시 전체에서 활동가를 모집해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만들기’ 사업이 모태가 됐다. 5개구 각 동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아이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 책을 놀이삼아 놀고 읽고 수유하는 엄마들이 아기들 젖을 먹이며 소소한 모임도 할 수 있는 곳, 그래서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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