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얼마전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엔비디아(NVIDIA)가 독점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GPU가 AI 반도체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마저도 비싼 돈을 주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지금 주문하면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며, 실제 시장 점유율이 약 97%에 달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MS, 구글, AWS는 자체 AI 칩 개발과 생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타 반도체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고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 품목 1위로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한다. 하지만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 모두 한국 기업의 이름을 찾기가 힘들다. 우리나라 AI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주로 쓰고 있다. 일례로 SKT는 슈퍼컴퓨터의 성능 향상을 위해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으로 구입해 증설에 활용했다. 한국 반도체가 유명한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영역이다. 그러나 AI를 비롯해 빅데이터 분석, IoT,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복잡한 연산에 필요한 AI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이다. 국내 기업도 이 영역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산 AI 반도체의 국내 점유율을 80%까지 높이고, 기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킬 것이라 발표했다.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업들을 살펴보자.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서도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PIM(Processing in memory)은 메모리가 직접 연산 처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