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유래 없는 전염병과 전쟁, 물가 폭등에 절규하고 있습니다. 김밥 한 줄 마음껏 사 먹지 못하는 이 시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그것은 불안의 시대라고 칭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수입이 줄어 거꾸로 가고, 서로를 믿을 수 없어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으며, 취업보다 취업 준비에 시간을 더 써야 하며,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너무 많은 너무나 불안한 현실에 멍하니 끝이 보이길 기도합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소비되는 에너지, 출근길에 걸어가는 대형 광고판의 명품 차와 가방은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며 어서 손에 쥐고 불안을 해소하라고 합니다. 소비만 하면 다 해결해 줄 것처럼 보이지만 이내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더 큰 불안을 불러옵니다. 분명 잠들기 전에 불안을 이불 속에 두고 나왔는데 어느새 또 따라온 모양입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외투를 벗어보니 그곳에 불안이 숨어 있습니다.  나는 오늘 나의 불안에 인사합니다. 안녕- 반가워.

불안을 애써 외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을 외면하며 경각심을 갖지 못했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