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교육 (글쓴이. 하하보라)

예수님의어쩌구모임 · 교회 안과 밖의 우리들 이야기
2023/04/23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지금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못 해서 안달이다. 내가 석사학위 논문 주제로 섹슈얼리티를 고른 건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최근 우리 교회 청년부는 2회에 걸쳐 ‘기독교 가치관에 기반 한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내가 교사로 있는 중등부는 성교육을 수련회 프로그램으로 포함 시켰다. 그리고 이 두 강의 모두 ‘기독교 내’에서만 유명한 성교육 강사를 강사로 불렀다. 여성학에서 백 날 천 날 성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봤자 기독교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는 증거같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섹슈얼리티를 연구하는 여성학의 의견이 오히려 문제적이라고 바라볼 뿐이다. 
 기독교 가치관에 기반 한 성교육. 말만 번지르르한 그저 보수 기독교 가치관을 공고히 하는 교육이다. 기독교 가치관에 기반 한 성교육은 언제나 정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 거라서 그런 것 같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성교육은 크게 혼전순결, 동성애, 낙태죄, 음란한 생각 이 네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다. 
 네 가지의 갈래 중 이번 글에서는 혼전순결과 음란한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선, 혼전순결부터 이야기하려고 한다. 10대 때 나의 기독교적 죄책감의 90퍼센트는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한 것에서 왔다. 그때의 나의 죄책감이 얼마나 컸냐면 생리를 불규칙적으로 하는 날에는 언제나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기도를 했다. 생리를 불규칙적으로 하는 것에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체중 등이 문제였을 터이나 생리하지 않음의 문제의 귀결은 섹스로 이어졌다. 그리고 생리를 하는 날에는 감사하다는 기도를 했다. 당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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