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우 ·
2024/01/16

"계속 가봅시다 남는게 체력인데" 책제목이 몹시도 마음에들어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볼마음이 듭니다. 
독일로 오면서 36세 처음으로 독일어를 배웠는데 독일에 살고있는 지금까지도 아직까지 독일어는 생경한것같습니다.  극도로 피곤하거나 몸이 안좋을때는 말을 버벅거릴때가 있습니다.
언어는 35세가 넘어가면 완전하게 원어민수준으로되기는 거의 힘들다는 말에 공감을 하며 위로를 하는데 정김경숙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40에 한 영어로 실리콘벨리에서 일할정도면 언어가 굉장히 유창하실텐데 남다른 언어감각이 있어서였을까요? 

K
K
·
2024/01/15

지금 사는 게 바쁘면 당장 눈 앞에 있는 일들을 쳐내느라 자기개발은 자꾸 미뤄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상태에 머무르고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마음만 조급해지는 것 같은데, 바쁜 일상 속에서 자기개발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또 자투리 시간이 생기더라도 일상 때문에 너무 지쳐있으면 그 시간을 쉬는 데 다 써버리게 되는데, 자기개발을 할 마음의 여유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2024/01/15

구글 이후의 현재의 행보를 N잡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선택의 기준이? 갭이어라고 하셨는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그 준비는 무엇인가요?

일찍 ·
2024/01/15

직장인으로서 개인의 선택은 자신이 소속된 조직의 문화 혹은 동료들의 성향 같은 것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과 반목할 수도 있지만 또 그것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고요. 그동안 무언가를 선택하고 경험하고 노력하는 데 있어서 정김경숙 님이 몸 담았던 조직은 어떤 식으로 또는 어떤 면에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시나요?

정김경숙 Lois 인증된 계정 ·
2024/01/16

@홍지현 안녕하세요 지현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16년간 달려온 구글 생활을 마치고, 또 직장생활 30년을 마치면서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는 해를 갖고 싶어 갭이어를 갖고 있습니다. 근데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올 4월이면 벌써 1년이랍니다 ㅠㅠ. 제가 갭이어 프로젝트를 생각하면서 들었던 것이, 인터넷회사에 근무하면서 또 회사에서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 수록 고객/사용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가 정말 적다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직접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영어하기, 라는 의도도 물론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영어로] 나누고 싶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한다는 1만시간의 법칙처럼 1만명을 만나면 인생의 깨달음을 주는 사람을 만들수 있다라는 믿음도 있었구요. 

또한 이 1만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입니다. 엄청난 스토리로 가득찰테니까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갭이어 프로젝트로 할 일을 리스트업했습니다. 수퍼에서 일하기, 바리스타하기, 운전하기, 바텐더되기, 식당 서버하기, 책방에서 일하기, 도서관 사서하기, 병원 리셉션니스트하기, 꽃집에서 일하기, 어르신 보살피기, 베이비시터하기, 간병인 하기, 펫시터(반려동물 돌보기) 등 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제약이 있다보니, 지금은 수퍼에서 일하기(트레이더조), 스타벅스 바리스타하기, 리프트 운전, 펫시터 하기, 등 네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갭이어를 마치고 나면 제가 다시 회사 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물론 어떤 회사가 될지 모르지만요), 엄청난 이야기 보따리로 가득찰 것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어떻게 하면 임팩트있게 회사 및 기술 이야기를 전하는가 입니다. 그 회사와 기술뒤에 무엇이 있을까요? 사람입니다. 결국 사람 이야기이지요. 제가 1년동안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로 엮일 것 같아, 벌써 "제 미래에 대해 불안도 느끼지만" 또 그만큼 기대가 됩니다.

정김경숙 Lois 인증된 계정 ·
2024/01/15

2. 그때 형성된 습관 중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먼저 인사하고 말걸기’와 ‘달리기’ 입니다. 특히 달리기는 제 체력을 유지하는 근간이거든요. 몸이 튼튼하지 않으면 매사에 짜증이 나고 타인에게 친절한 태도도 나오지 않습니다. 내 몸의 컨디션이 좋아야 남을 도울 마음의 여유도 생기거든요. 체력은 인간성까지 좌우할 수도 있다는, ‘급진적인’ 체력 전도사 입니다 ^^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서 2년 코스의 MBA를 1년만에 마친 것보다, 제 자신의 모습을 바꿨다는 것이 더 뿌듯했습니다. 제 인생의 상반기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 자신도 바꿔봤는데 뭐가 더 어렵겠어’라는 생강글 하는데요. 그러한 배짱이나 자신감도 그때 생긴 것 같습니다. 작년에 16년 이상 몸 담았던 구글에서 정리해고 됐을 때도 제가 큰 마음고생없이 바로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스무살 중반에 나를 바꿔봤던 그 경험에 바탕을 둔 회복성(resilience)덕분이었습니다.

정김경숙 Lois 인증된 계정 ·
2024/01/15

1. 40살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50살에 실리콘밸리로 떠났죠. 2・30대 때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어릴 때는 그냥 학교-집-도서관만 왔다갔다하는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내 말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는 ‘트리플 A형’이었죠. 이러한 모습을 바꿨던 계기는 미국 MBA 유학 시절 실천한 ‘다시 태어나기(born again) 프로젝트’입니다. 저의 인생은 이때의 경험을 하기 전과 후로 나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이랬습니다. 첫째, 모든 사람에게 먼저 ‘Hi’ 하고 말을 건다. 둘째, 모든 수업 때 질문을 하나 이상 한다. 셋째, 모든 식사를 원어민 친구들과 한다. 넷째, 달린다. 이렇게 1년을 하고 나니 적극적이고 사회성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저도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도 저와 얘기하는 걸 좋아했죠. 수업 시간이 끝날 쯤이면 교수가 “로이스가 아직 질문을 안 했으니 수업을 마칠 수 없다”라며 농담할 정도였습니다.

정김경숙 Lois 인증된 계정 ·
2024/01/19

로이스입니다.

이번에 AMA를 통해 주신 질문들이 하나하나 참 좋았습니다. 모쪼록 부족하나마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도 답변을 달면서 제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또 제 자신에게 응원해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질문주시고, 리액션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윤정 ·
2024/01/17

안녕하세요 늦었다고 하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시고 다양한 일을 하신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보통 경력이 단절되면 다른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포기하기 쉬운데요, 포기하지 않고 내 삶을 개척하려고 하신 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일을 하시는 중이신데요, 시작의 두려움은 없으신가요? 제 경우엔 나이 들어가면서 더 소심해지고 포기하는 게 많은 것 같아서요. 다양한 일을 하시면서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시간 관리 노하우도 알려주세요 ^^ 

한주원 ·
2024/01/16

불안함을 느끼신 적은 없나요? 문득 불안감이 엄습할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셨는지 궁금해요. 

더 보기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