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선생 ·
2022/12/20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겪어온 일들이 있다보니 오늘 강부원 님이 탈고하신 글을 더욱 섬세히 읽게 되었습니다
여성이 해외연수파견을 가게 되면 '문란해진다' 라는 표현은, 사실 아직도 존재합니다.

해외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는 여성은 결혼시장에서 저급한 등급이 매겨지게 되지만, 남성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처럼요..
해외로 연수를 가거나 워홀 가는 일부 남성이 코피노 자식을 남기고 줄행랑 치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성범죄나 마약 범죄에 동참하는 경우도 심상치 않게 발생되지만, 한국에선 잘 다뤄지지 않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배드 파더스' 에서 양육비를 주지 않고 도망간 한국 아버지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코피노 아이들' 에 대한 이야기나 해외에서 미혼모로 지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대두화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건들을 살펴보면 여성이 워홀 떠나는 것을 문란하게 여기는 사회적 시선과 결혼업체의 등급 매기기 방식은 여전히 우리사회가 여성에게만 유달리 편파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함을 인지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네요..

말이 길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2/12/20

@율무선생 불안한 일 겪고 계신데 먼저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범죄사건 들여다 보면 남일 같지 않죠. 더구나 예전일로만 치부할 수 없기도 하구요. 당시 과학수사 수준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정재파를 범인으로 지목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돈과 권력에 굴복한거죠. 유전무죄의 전형이었죠. 이 사건은 여성 살인 사건을 성적 흥밋거리로 다루고 있는 옐로우 저널리즘의 본성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적입니다. 게다가 사건의 후조치들이 황당무계하죠. 심지어 서강대가 이 사건 직후 여학생 해외연수파견을 중단시켰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우르르 따라했고요. 여대생 유학가면 문란해진다는 뿌리깊은 사회적 편견이 그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율무선생 ·
2022/12/20

어릴 때부터 한국 및 세계 범죄 사건에 대한 글을 다량 수집하고 프로파일러들의 의견을 읽어내려왔었지만 오늘의 박상은 양 사건은 처음 들어봤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주의깊게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건이 단순 '사랑놀음' 으로 치부되며 여성혐오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피차 잡히지 않아도 될 사람들만 얼굴이 팔리고 여러 소문이 만들어졌을듯 합니다.
읽는 내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며 읽게 되었네요..
지금도 사실상 별반 다를 바 없기도 한 것 같습니다. 프로파일링 기술 발전 및 과학수사 발전으로 인해 과거보단 덜 하긴 하지만, 여전히 편파적 시선으로 이루어진 수사는 많단 생각도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2/12/20

@콩사탕나무 게시물 사진으로 당시 신문 자료와 보도사진을 활용해 올리기는 했지만 지금보면 후덜덜하죠. 저도 이 사진들을 쓰는 게 맞는 건가 고민 많이 했습니다. 진범이 누구인지 전국민이 다 알았지만 처벌 못했죠. 지금도 뭐 그런 일 많죠. 안타깝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콩사탕나무 ·
2022/12/20

제가 태어나던 해의 일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있는 사람들이 손쉽게 법망을 빠져나가는 특권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네요. ㅜㅜ
집중해서 너무 잘 읽었습니다^_^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2/12/20

@최성욱 한국은 불평등에 대한 감각이 아주 예민하게 발달해 있어 어느 선을 넘으면 폭발해 버리죠. 그런데 일상적으로 그 불평등을 내재화한 프로세스나 관념들이 또 생활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그 곤경과 아이러니의 낙차만큼 혼란이 있었던거죠.

·
2022/12/20

어떤 심리학자가 그랬음. 한국 사회는 안정되어 보이지만 수난의 역사가 깊어 빈부격차를 넘어 문화와 그 사람들 마음속에 곳곳이 스며들어 있어 불안하고 공격적이고 지금 형편이 좋아도 어두운 구석이 있다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분이 적은 것도 그런 탓인 듯. 존경할만한 상류층을 만나고 싶네요.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2/12/20

@nodae79 100년 전이라고 다를까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좀 달라져야겠습니다. 노력해야죠.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2/12/20

@carpe0309 절망을 드리려는 의도는 아니었으나, 제 게시물이 그렇게 받아들여지신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네요. 이런 사건들 되돌아보고 좀 다르게 살아보자고 쓰는 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래야 앞으로 나아가겠죠.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모모 ·
2022/12/20

이게 정말 40년 전의 일인가요? 년도만 바꿔서 오늘에 대입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검경 수사권 대립, 호화 변호인단 구성 등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너무 똑같은 모습에 할 말을 잃게 되네요
변한 것이라면 이런 상황을 접하고 전파하는 우리네 방식이 신문, TV에서 스마트폰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
가진자들과 법전문가들의 대처 방안이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훨씨 발전된 점도 변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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