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 에세이 쓰기 모임 1기를 마치며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4/04
23년 1월 17일 '얼룩소 에세이 쓰기 모임' 글이 올라왔다. '쓰는 사람' 박현안 얼룩커가 온라인으로 에세이 글쓰기 모임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글이 올라오자 마자 마감이 될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예상을 벗어난 것이라면, 나는 지원자가 300명 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10명 정도가 지원한 것. 아마 300명이 지원을 했다면 우리 모두는 합평을 하기 위해 자영업과 회사를 포기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1빠로 몬스님이 신청을 했다. [에세이는 써본 적 없고, 글쓰기 모임이나 합평을 해본 적 없어서, 왠지 멤버분들께 짐이 될 것 같지만.. 용기 내서 참가 신청해봅니다!] 라는 글로 참가 신청의 포문을 열었다. 글의 퀄리티에 비해 겸손함을 잃지 않는 몬스님의 참가 신청 댓글을 보면서 나의 삐뚤어지고 왜곡된 자아는 다음과 같이 지맘대로(?) 해석을 하고 있었다. [여러분, 저 '고수' 몬스입니다. 아무나 신청하지 마시고, 충분히 고민하시고 신청하시면 좋겠어요. 후후훗,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읽는 것은 익숙하고 좋아하지만, 쓰는 것에 대한 경험은 전무했기 때문에 재미로 쓰는 글이 아닌 '합평'이 있는 글쓰기 모임은 재미보다는 부담으로 느껴졌다. 쓴 소리보다는 공감과 격려 위주의 합평을 예상했지만, 글쓰기와는 1도 상관이 없는 인간이 냉혹한 평가의 도마 위에 내 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글을 합평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비문이 뭔지도 모르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조차도 제대로 안 되는 인간이다 보니, 이런 수준으로 진행되는 합평이 제대로 된 합평이라고 할 수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모든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고 도출해내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는 나의 뇌는 끊임 없이 속삭이고 있었다. '야, 햄버거 정신차려. 어설프게 같이 한다고 했다가 한방에 골로 갈지도 몰라.'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글을 쓴 경험이 없고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 수준을 떠나 글을 쓰는 게 재미 없지 않고 크게 어렵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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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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