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으로 바꿔주세요 - 뇌MRI & 달팽이관검사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11/03
여태 살면서 제 머릿속이 아주 쾌청한 때가 거의 없었어요. 항상 편두통이 있었죠. 여기 왼쪽 관자놀이가 지끈거리기 시작하면 왼쪽 눈을 한동안 감고 있어야 해요.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거기에 좀 심해지면 왼쪽 치통이 와요. 어느 때는 머리통 전체가 심장처럼 뛰기도 해요. 그러다 또 오른쪽만 아프기도 하구요. 어제는 화장실에 다녀와서 안방으로 건너가는 사이에 후다닥 다시 화장실로 갔어요.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면서 머리가 빙빙 돌았어요. 머리는 멀미하는 것처럼 어지럽고 일어나면 토할 것 같았어요. 
   
   
진료실 침대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 두 다리를 나란히 벌리고 앉았다. 의사가 뒤에서 나를 두 손으로 재빠르게 휙 누이더니 눈으로 자기 손 움직이는 대로 따라오란다.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그렇게 의사의 손을 따라 내 눈알이 따라갔다. 다시 진료실 의자에 앉았고 의사는 뭔가를 메모했다. 뇌 엠알아이를 찍고 달팽이관 검사를 한단다. 간호사가 나를 부른다. 
   
   
머리 엠알아이는 법이 바뀌어서 이제 의료보험이 돼요. 그래서 40만원이구요, 달팽이관 검사는 8만원 나올 거에요. 보험 안 될 땐 얼마였어요? 거의 70만원 했어요. 
   
   
어깨 때문에 엠알아이 찍은 게 며칠 전이다. 나는 이참에 내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있기에 이토록 편두통에 시달리는지 정말 머릿속을 파헤치고 싶은 욕망으로 머릿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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