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여론조사의 계절입니다. 프로젝트 alookso는 서울대 박원호 교수(정치학), 임동균 교수(사회학)와 함께 좀 독특한 여론조사를 기획했습니다. 우리가 던진 질문은 “누가 이길까?”가 아닙니다. 우리가 던진 질문은 이랬습니다.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그 후보를 지지하는가? 여성가족부는, 부동산은, 코로나19는 표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상세한 분석을 위해 200개가 넘는 문항을 투입했고, 보통 조사 규모의 세 배인 3000명을 조사했습니다. 한국리서치의 웹조사를 이용했습니다.

웹조사 응답자들의 편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사는 선거결과 예측이 아니라 ‘응답자들이 들려준 응답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지지율 결과 말고,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조사했고, 이후 3주에 걸쳐 박원호 교수와 임동균 교수가 분석을 총괄했습니다. 프로젝트 alookso는 2월 9일부터 조사 결과를 연재합니다.


코로나19는 불평등한 재난입니다. 재난기에 영업제한과 실직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재난기에 일감이 늘어난 직종도 있고, 자산가격이 올라 더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난을 견딜 만한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재난 피해자들을 돕는 방식으로 자원 재분배가 이뤄져야 합니다. 국제 비교를 해보면 한국은 방역 그 자체는 성공한 나라에 들어가지만, 재난기 자원 재분배는 아주 소극적이었던 나라로 분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