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르게

박진욱
박진욱 · 손 가는 대로 끄적이는 글과 속사정.
2022/03/24
   다른 사람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면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살면서 얻어지는 기회는 사람을 통해서 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남의 기억에 남기 위해 상식을 벗어난 행동까지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추억이 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대부분은 분명하지 않은 것을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통이 넓은 항아리 바지가 유행이었다. 유행에 민감했던 일부 아이들은 교복을 들고 수선집을 찾아가 발목 부분의 끝단을 늘여 수선하기도 하고 아예 처음 맞출 때부터 통이 크게 주문을 하여 나팔바지를 만들어 입고 다녔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은 절대 지각하지 않았다. 물론 모범생이 된 것이 아니라 복장 불량으로 벌점을 맞거나 걸리지 않기 위해 담을 넘어야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나팔바지들의 새벽등교는 선도부 학생들과 학생주임 선생님이 단속을 시작하기 전에 안전하게 교문을 통과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복장 단속에 걸리지 않고 교문을 지나는 방법은 새벽 등교와 등교시간이 지난 후에 담을 넘는 방법이 있었다. 나팔바지들은 펄럭이는 바지가 철조망에 걸려 찢어지는 대참사를 면하기 위해 대부분 새벽 등교를 선택하였다. 
   지금 나는 당시에 나팔바지를 입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 나는 오늘도 그대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
18
팔로워 8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