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스스로 매였잖아?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8/21
한낮의 뜨거운 땡볕이 튀어 오른다.
죽은 듯이 널브러져 있다가, 어딘가에 복병처럼 숨어서
나타나기만 하면 득달같이 달려든다.
오후 2시, 혹은 3시.
그 시간에 거리를 걷는 건, 
몸 속의 수분을 모조리 뺄려고 작정하지 않았다면 좀 기다렸어야지.
아니면,
편의점에라도 들어가 생수라도 들이키든지. (죽을래? 어쩌자고~)

당신, 그러다 큰일나. 온열환자가 노인네들한테만 해당되는 게 아니여~.
아니, 통장일에 목숨걸 일 있냐고오~.
.
.
내가 생각해도 참, 무모했다.
몸에서 뭔가 느낌이 왔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밖에서 일을 보고 들어와서도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고정하다가
퇴근한 아들놈한테 또 한 소릴 들었다.

엄마!! 그러다 큰일나. 온열환자가 노인네들한테만 해당되는 게 아니여~.
아니, 통장일에 목숨걸 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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