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의 문제점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6/03
얼룩소가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슨 소가 바람을 보내는가. 얼룩소는 생물 소가 아니기에 태풍이 가능하다. 얼룩소에 글을 쓰면 포인트를 보상으로 준다. 가입 때 1000 포인트를 준다고 유혹한다. 부잣집 인심 같다. 여기에 트릭이 숨어 있다. 10,000 포인트 이상 되어야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덫을 놓아 몇몇 큰 돈은 빠져나갈 수 있다. 포인트 적립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이용할 생각을 하는 순진한 이용자가 있다. 장기간 적립은 불가능하다. 포인트 유효 기간은 한 달로 또 소수 큰돈만  가능하다. 얼룩소에 보이던 이용자가 안 보이면 이 때문이다. 로또 복권 6/45 생각 하면 맞다. 실제 1등 당첨 확률은 800만 분의 1보다 낮다. 로또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확률이 희박한 1등 때문이 아니라 2, 3, 4, 5등까지 있는 피라밋 전략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용자 엑소더스를 막는 방법은 포인트 유효 기간을 1년으로 늘려준다. 이용자가 한두 달 만에 떠날 생각은 포인트에 미련을 두고 일 년의 인내심을 갖게 하는 미덕이 있다. 운영자는 한 달만에 자잘한 포인트를 다량 거둬들이는 꼼수를 쓴다는 비난에서 해방이 되고 커뮤니티의 공동선 구축에 대한 진정성을 이용자에게 심어준다. 이 점은 노벨상 신뢰만큼이나 중요하니 운영자는 숙려熟慮를 해야 한다.
 
threads 같은 '이 글에 이어쓰기'는 얼핏 매력적으로 보이나 글쓰기 파워가 바쁜 스케줄 속에 시간을 쪼개 이어쓰기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인기 연예인이 팬 서비스로 팬 레터에 답장을 하는 마음 씀씀이는 꿈이다. 월간 샘터가 장기간에 걸쳐 독자를 꾸준히 늘려 간 것은 편집장 정봉채 작가가 구독자에 대한  헌신적인 답장 덕이 크다. 정 작가가 샘터를 떠나고 후임자가 정봉채 작가와 같은 마인드를 갖기는 쉽지 않다. 창업자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월간 샘터는 대학로 명물 사옥을 처분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페이스북에 글쓰기를 해보면 글 중 어떤 어휘에 알고리즘이 걸려 광고가 곧장 뜬다.
'이 글에 이어쓰기' 외에 알고리즘으로 관련 글이 뜨는 장치도 군소 이용자의 얼룩소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배는 물이 없으면 뜨지 못한다는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말을 운영자는 명심하기 바란다. 이용자들에게 잔꾀는 오래가지 않는다. 얼룩소의 천수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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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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