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배 위의 사람 이야기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9/11
추석 연휴에 책 소개를 해보겠다는 다짐은 전 부치다 까먹... 을 뻔 했는데, 뒤늦게 50억 상속 글이 메인 페이지에 올라간 걸 보고, 부랴부랴 글을 하나 지어내 봅니다. 글 짓는 bookmanic. :D

전기밥솥이 밥을 해내는 동안의 짬을 활용해서요. 원래는 노땡버거에서 햄버거를 시켜 먹을까 했더니(연휴 뒤끝에는 패스트푸드가 땡기는 게 맞는 거죠?), 배달 기사님들도 쉬시는 분들이 많은지 매장을 열렸으나 배달이 중지 상태네요. 점심은 명절 음식인 나물 비빔밥을 할 거라서, 밥이 되는 시간에 따로 요리할 건 없으니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지난 번 힌남노 태풍으로 잠을 못 자는 날 써서 올릴까 했으나, 첫째는 너무 심각한 날 이런 글을 쓰는 게 어울릴까의 고민과 둘째는 다행히도 생각보다 태풍이 서울에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꿀잠을 자는 바람에 못 쓰고 지나갔습니다. 그런 묵은지를 다시 끄집어내 봅니다.


메인 디쉬는 <파도가 지나간 후>입니다. 어? 들어본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기억력이 좋으신 겁니다. 제가 얼룩소에 짧게 묶음으로 소개 글을 쓴 적이 있는 책이거든요. 

"절름발이, 애꾸, 난쟁이. 그러니까 제일 성치 못한 애들을 남기자는 거네. 타고난 불운에 어미 아비가 쐐기를 박는 셈이야."
하지만 아비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따져보고 결론을 내린 터였다. 이미 장정 한 명 몫을 하는 큰 아들 둘은 자신과 교대로 노를 저을 수 있기 때문에 데려가야 했다. 가장 어린 아이들 네 명을 두고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걔들은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금방 죽는다. 루이, 페린, 노에는 마침 같은 방을 쓴다. 그 방 아이들을 깨우지 않고 떠나는 편이 나았다. 루이와 페린은 매우 영특한 데가 있었다. "그 세 명이라면 어떻게든 버틸 거야."
어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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