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위한 핵심광물 지정학: 중국, 중국?, 중국!

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 운수회사 직원
2022/11/11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중 하나가 구리다. 사진은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 있는 구리 광산. 출처: Bruna Fiscuk on Unsplash


전 세계에 핵심광물 산지를 지도로 준비해야 한다.

지난 10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런 말을 꺼냈다. 2차전지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 즉 충전식 배터리 제조업은 이제 우리 경제를 먹여살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누가 그러냐고? 주식시장이 그렇게 말한다. 11월 8일 현재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가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약137조원)이다.

그럼 2차전지 얘기하는데 핵심광물이란 단어는 왜 튀어나온 걸까. 사실 핵심광물(Key minerals)은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2차전지는 물론,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설비 등 청정에너지 관련 장비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광물들을 가리켜 핵심광물이라 한다. 이른바 녹색 전환에 필수적인 원자재라는 뜻을 담아서 녹색 광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술이나 장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5~10가지 가량의 광물이 녹색광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특히 5가지 광물은 어떤 분류 방식이건 간에 꼭 포함된다. 구리, 코발트, 니켈, 리튬, 그리고 희토류.
그저 2차전지에만 광물이 필요한게 아니다. 태양광 발전 설비에도 수많은 광물이 필요하다. 사진은 태양광 설비 제조기업 한화솔루션이 공장에서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태양광 셀·모듈 제조 현장을 둘러보는 미디어 투어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국제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전기차에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6배의 광물 자원이 필요하며, 육상 풍력 발전소는 동일한 전력을 생산하는 가스 발전소보다 9배 더 많은 광물 자원을 필요로 한다"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송전 및 배전에는 구리가 필요하고, 전기 배터리와 전기차에는 코발트, 리튬, 니켈 등이 필요하다. 풍력 발전용 터빈에는 희토류가 들어간다.

아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작년에 발간한 핵심광물 보고서에서 평가한 청정에너지 기술 별로 핵심광물의 중요도를 도표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주의할 건 중요도가 낮다고 해서 필요하지 않단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상대적 중요도다.
출처: alookso

여기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전기차 배터리, 즉 2차전지 부문이다. 공교롭게도 2차전지를 만들려면 5가지 핵심광물이 모두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 우리나라와 기업들은 이 광물들을 두루두루 잘 확보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말도 그런 취지였을 것이다. 제조에 필수적이니 잘 준비해서 공급에 차질을 빚지 말라는, 사실 어찌 들으면 하나마나한 얘기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윤 대통령이 지도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왜 하필 지도일까. 지도가 필요한 이유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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