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도 이렇게 수없이 쓸쓸한 세월을 견뎌낸거지?

낭만의 역할 ·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2021/11/30
요새는 안정적인 삶을 지내고 있다. 이래도 되는걸까? 싶을 만큼 별 일이 생기지 않는 날들.  여전히 시간을 쪼개가며 글을 쓰고 있다. 올 겨울은 반드시 프랑스로 떠날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나는 그렇게 모아둔 돈들을 차곡 차곡 정리하며 잠이 드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혼자서 잘 지내가다가도, 문득 여느 순간들에는 견딜 수 없을만큼 슬픈 고독이 나를 감싸안는다. 어쩔 수밖에 없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종종 외롭고 슬퍼진다. 
견딜 수 없어  뜬금없이 누군가에게 다정한 연락을 보내기도 하고, 주변인들의 근황을 묻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이제 별 부질 없이 느껴진다. 그럼 뭐해. 어차피 그런 연락들은 각자의 삶을 보내느라 끊겨버리고 마는걸. 다들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는걸. 그래서 나는 다시 견딜 수 없을만큼 슬퍼지고 외로워진다. 

이 고독은 모두 나를 위한거야. 나는 그렇게 나 자신을 위로한다. 이런 고독의 시간들을 통해 정녕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내 스스로 품격있고 가치있다는 것을 쫓고있다고 것에는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그렇게 나를 위로한다.

하지만, 하지만 . 하지만 이런 일은 어떠한가. 문득 혼자 공부하다가 눈을 돌렸을 때 어떤 이가 어떤 이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 간 날  나빼고 모두가 짝꿍이 있는 채로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는 것, 지나가다가 발견한 근사한 위스키샵에서 누구를 부르기에는 시간이 애매해 혼자서 쓸쓸히 위스키를 마시는 것. 이것들은 내가 혼자라는 것을 견딜 수 없을만큼 비참하고 외롭게 만든다. 
어느 날 갑자기 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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