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다이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11/22
아기다리고기다리 던 다이소!  가 드뎌 문을 열었다. 문을 연지는 벌써 대 엿새 되었지만 때 맞춰 딱딱 내려오기 힘든 나는 오늘에서야 다이소 방문에 나섰다.

오늘 점심 모임 후에 다이소 가서 놀다 올테니까 기둘지 말고 바로 올라가소.
그렇게 남편한테 말도 해놨겠다 룰루랄라 다이소로 향했다.
내가 이렇게 다이소 오픈을 아기다리고기다린 이유는, 기존에 있던 작은 다이소 주인 부부가 하도 불친절해 필요한게 있어도 방문하기가 여간 껄끄로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건을 찾다 못 찾아 어렵사리 어딨냐고 물으면, 그 위에 글씨 좀 읽어보슈. 글씨는 읽어라고 적어둔 거요. 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단지 물건을 사러 갔을 뿐인데 번번히 죄인이 된 기분은 나만 느끼는게 아니었을 것이다. 갈 때마다 묘하게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참 특이한 재주가 있는 건, 부창부수란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부부가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똑같았다. 그 결과 이 좁은 바닥에서 인심을 잃어 마침내 장사를 접는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막상 다이소가 없어지고 나니 불편은 오롯이 주민들 차지가 되었다. 다이소와 비슷해 대신 할 만한 가게가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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