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
2023/01/26

환단고기 부터 황우석 박사 까지. 한 시대만의 사건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결과로 보여 달라"는 이야기의 함의는 "그 과정이 온전하다고 가정할 때"라는 전제 조건이 항상 있다는 것을 잊기 마련입니다.

최근 추신수 씨 발언으로 논란이 된 학폭 가해자 안우진의 대표 선발 공방도 비슷한 맥락이 숨어 있는 듯 합니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라는 전제가 생략된 "성과주의"와 "국제대회에서 일본보다 나은 투수가 필요해"라는 일종의 "민족우월주의"가 교묘히 결합되어 '공정'과 '상식'은 부차적인 것이 되고 마는 일이지요.

미국회사의 "성과 중심"은 흔히 "number driven"이라고 "숫자로 이야기하라"라고 대표됩니다. 다만 이 것에는 무서운 조건이 있었습니다. "과정은 네가 책임지는 것"이 숨어 있었습니다. 예측 이상의 성과 뒤에는 늘 가혹한 감사가 뒤따르고 100원 한장 잘 못 사용된 경우 "integrity issue"로 파면까지 이르게 되니까요.

제일 말단의 "성과"만 가져 오게 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 이번 글로 다시 느끼게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