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세번째_돈 안 드는 생활은 없다2

조용숙 · 아직도 내가 누군지 잘 모르는 50대
2022/02/14
집 앞에 있는 논. 우리 양식을 책임져 주고 있다
자 텃밭이야기를 해보자. 텃밭에서 채소 키워서 먹으면 여름내 채소 걱정 안 할 수 있겠지만 모든 채소를 다 심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없는 건 얻어 먹든지 사다 먹든지 해야 한다. 나처럼 집에 처박혀서 마실도 잘 안 다니는 사람이 무슨 주변머리가 있어서 얻어먹겠냐마는...
거기다 텃밭에 줘야하는 각종 퇴비며, 살충제며 이거 다 돈이다. 채소 모종은 누가 공짜로 주나? 돈 줘야 나온다.
꽃을 좀 심어보려고 여기저기서 씨앗을 많이 모아 놓긴 했는데 나눔에서 얻더라도 우편요금은 나가야 하고 또 산 것도 있다. 그 돈도 꽤 된다. 이제 봄 되면 하우스에 고추라도 심어볼 양인데 고추 모종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머.니.를 줘야 심을 수 있는 거다.
솔직히 말해서 이것저것 심어보고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싫지 않으니까 힘들어도 키워보려고 하는 거지만 사실 돈주고 사먹는 게 제일 싸다. 땅 만들고 모종 심어서 여름내 병들까 노심초사해가며 가을에 거두면 고추가루가 그냥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한여름 뙤약볕에 수확해서 씻어서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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