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깨칠뻔하였다 ㅣ 그리움은 일종의 무능함일 것이다
2023/10/31
그리움은 일종의 무능함일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무능함으로 인해 그리움은 열망의 정서와 결별한다. 그러나 이 무능은 자본제적 유능을 아스라이 넘어서는 뒷맛을 갖는데, 이는 그 유능을 내파하고도 남는 ' 잉여가치 ' 를 갖기 때문이다. 그리움은 오직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없는 잉여, 혹은 ' 나머지 ' 를 향한 정서이니, 나머지와 그리움이 없는 것은 곧 기계와 다를 바 없다. ' 분노도 이데올로기도 없이 ' 기계화된 인간들에게 없는 것은 주변과 나머지에 대한 동정적 혜안이다. 그리움이란 바로 이 같은 지혜가 샘솟는 곳으로서, 우리에게는 이미 그 용례가 없다...... 그리움의 회복은 자본제와 불화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