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오늘은 특별휴가 2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8/25
*논산-전주-변산-부여-대전
논산탑정호출렁다리, 저 그물망같은 바닥은 너무 어지러워. 아래의 모든 사진 by살구꽃

탑정호가 보이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호텔 조식으로 빵과 커피, 우유가 준비되어있다. 아침에 굳이 밥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다양한 빵을 맛보는 것도 괜찮다. 창밖은 온통 호수다. 나는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황도 하나를 다 먹었다. 황도는 아침저녁 후식으로 든든하고 요긴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숙소를 나왔다. 전날 음악분수쇼를 보면서 바라보기만 했던 탑정호출렁다리를 걷기로 했다. 논산에 올 때마다 이 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 훈씨네 부부는 처음이니 새로울 것이다. 나는 다리 아래 그물망처럼 보이는 바닥부분이 볼 따마다 울렁거리고 아찔해서 눈을 먼 곳에 두고 천천히 걸었다. 흐린 날씨다. 호수 한 가운데 출렁다리위로 바람이 몰아쳤다.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얼굴에 엉겨 붙어 발짝을 떼면서도 머리카락을 떼느라 자꾸 손이 갔다. 출렁다리 중간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다. 셀카로 찍어도 되지만 우리는 안전요원에게 넷이 모두 나오는 사진을 부탁했다. 
   
전주한옥마을


출렁다리를 다 건너고 다리 끝과 평지의 경계에 이르니 후텁지근한 바람이 훅 들어온다. 아직 오전시간인데 땡볕의 절정인 듯 이마에 땀이 솟는다. 우리는 파라솔이 있는 가게에서 부라보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이제 왔던 길, 저 출렁다리를 다시 건넌다. 주차장이 거기 있으니까. 훈씨 부인 연숙씨는 변산의 직소폭포를 가고 싶어 했다. 차에 오르자 어차피 가는 길이니 전주한옥에도 잠시 들러 점심은 ‘전주비빔밥’을 먹기로 했다. 그때만 해도 오늘은 변산에서 하룻밤을 묵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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