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다던 공무원 그만뒀다고?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7/15
같은 교회 교우 중, 50대 후반의  김베드로 형제가 있다.
기관의 장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권위와는 동떨어질만큼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사람들에게 푸근함을 느끼게 하고,점심 애찬때는 발 벗고 나서서 상을 차린다.

텃밭에서 거둔 햇감자를 쪄서
교우들에게 맛을 보이고, 교회의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살림을 즐겁게 도맡으며 밝은 기운을 확산시킨다.

그에겐 외아들 M이 있다.  선이 곱고 잘생겼다기 보다는 정말 예쁘다 할 정도로
볼수록 순정만화 속에서 방금 현재로 나타난 미소년 같다.

작년 겨울  교회 애찬을 나누는 중에 김베드로형제가  아들 M 얘기를 했다.

M이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그만둘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는 걱정이 되서
아들을 달래고, 자기도 직장생활이 다 그런거라고
위에 최고 책임자도 힘든 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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