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천 버는 남편보다 더 많이 벌고 싶었던 이유

디니쌤
디니쌤 · 14년째 심리상담하는 박사수료자
2024/04/17
지난 주말 오랜만에 남편과 대차게 싸웠다. 돌아보니 그 정도의 일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의 나에겐 그럴만하게 느껴지는 일이어서 결혼 10년차에 처음으로 짐 싸들고 아이들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 남편과 나는 체감상 365일 중에 355일 정도 잘 지내고 10일 정도는 부딪히며 산다. 한 쪽에서 빠르게 사과하고 가볍게 넘어가는 일도 많지만 둘 다 각자의 입장과 논리로 팽팽하게 부딪히게 되면 장녀 장남의 자존심을 한 껏 세우며 어느 쪽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남편은 다짜고짜 나가버린 것에 대해 상처 받은만큼 화가 많이 났지만 헤어질 생각은 아예 안했다고 한다. 뭐 결과적으로 355일간 잘 지내온 관계라 돌아와서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잘 지내고 있긴 하다.

남편이 그랬다. 내가 그렇게 월 천 버는 걸 목표로 하고 그걸 해낸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따라하려고 하면서 왜 정작 가장 가까이에서 월 천 벌게 된 자기 말은 안 듣는지 모르겠다고. 맞다. 남편은 점점 수입을 늘리기 시작해서 지금은 월 천 정도 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당장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벌이도 늘었지만 빚도 워낙 많기에. 무엇보다 월 천 이상 벌게 되었다고 남편이 이 전보다 행복해지진 않았다. 남편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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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심리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관리, 부부관계, 멘탈관리 주제로 강의, 모임도 합니다. 성찰하고 기록하는 글쓰기를 꾸준히 합니다. 독서로 나를 이해하고 반성하며 성장합니다. 그 어떤 일보다 20년생 쌍둥이 키우는 일로 가장 크고 귀한 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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