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7/27
저 중학교 다닐 즈음이었어요.

그 시절에는, 아니 지금도 그런 가정폭력이 있습니다만...
동네에 남편한테 맞고 사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우리엄마보다 열 살 정도는
더 많았던 것 같아요. 

5남매를 뒀는데, 큰 딸은 시집가서 아이도 있었으니 아주머니에게는 손주도 있었어요.
아들 중에 내 또래 남자아이도 있고, 누가 보면 다복한 가정이라 할 만했죠.

우리는 그 집에서 세들어 살고 있었고, 부엌하나를  같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방은 따로 있지만 부엌을 같이 쓰는 엄마에겐 많이 불편한 일이었어요.
근데,
그 아주머니 남편되는 분이 밖에서 술을 마시고 오면
그 집 식구들은 뭔가 불안해진다는 걸, 제 눈에도 보였어요.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겁니다. 왜 그러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주머니는 남편 눈치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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