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사건을 바라보는 '발굴' 프레임의 한계

글쓰는여성_소서
글쓰는여성_소서 · 소수자의 서사를 전하는 마감 노동자
2022/09/08

  • 가난한 이들의 계속되는 죽음, ‘발굴’ 실패로만 보는 사회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연립주택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들 모녀는 생활고와 난치병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는데요. 빚 독촉이 두려워 기초생활수급과 같은 복지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유달리 가슴이 아픈 것은 2014년 발생했던 '송파 세 모녀 사건'과 너무도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생활고에 시달렸던 송파 세 모녀 역시 별다른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가난한 이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이들의 죽음을 사각지대 '발굴' 실패의 관점에서만 보고 있는데요.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 따르면 전국 언론사에서 수원 세 모녀 사건을 '발굴' 관점에서 보도한 기사만 200건이 넘는 상황입니다. 언론은 정부를 향해 '왜 이들을 발굴하지 못 했냐'고 묻고, 정부는 "이들이 복지급여를 신청한 내역이 없었다"등을 이유로 들며 발굴 실패를 인정하는 식이죠. 


  • '발굴' 프레임이 지니는 문제점
하지만 사회보장제도가 근본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이들의 죽음을 단순히 사각지대 발굴 실패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발굴'을 내세운 프레임은 이들과 같은 빈곤층을 '잘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빈곤사회연대는 "(수원 세 모녀가) 복지제도를 신청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비극에 빠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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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소수자의 서사'를 전하는 마감 노동자, 에디터 소서입니다. '불편한 시선'과 '다정한 연대'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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